신문자유(新聞自由)
2019년 여름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인 허베이성 친황다오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짧은 물놀이를 즐기고 돌아왔는데 그 지역 공안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뜸 방문 목적을 묻고는 열차표 예매 현황과 동숙 인원까지 세세하게 살폈다.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친황다오에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 기간과 여행 시기가 겹쳤던 탓이다. 그럴 계획도 없었지만, 지도부가…
한국기자협회 > 오피니언젊은 기자들 이직, 언론계 무겁게 받아들여야
여러 가지 현상들이 언론의 위기를 말한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경쟁은 치열하고 독자의 신뢰는 하락했으며 기사의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이 일부 언론의 역할을 대체한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추가된 위기의 신호는 기렉시트다. 기자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를 합친 신조어는 사양산업이라는 에두른 정의보다 언론의 현실이…
한국기자협회 > 오피니언임명동의제는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SBS 사측이 지난 2일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고했다. 임명동의제 조항 삭제를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다.사측은 사내 알림글에서 회사가 임명동의제 삭제를 요구한 것은 노조의 일방적 1013 합의 파기로 인해 경영진 임명동의제의 근거가 없어진 데 따른 정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 전 세계에서 경영진 임명동의제를 시행하는 방송사나 기업은 회사가…
한국기자협회 > 오피니언직업으로서의 기자
수습 때부터 알고 지내며 지금도 종종 만나는 타사 동료기자에게 들은 말이다. 나이가 들어 (지방의) 고등학교 동문 모임에 몇 번 나간 적 있다. 처음엔 옛날 이야기 하다, 그 다음엔 주식 이야기, 부동산 이야기, 돈 번 이야기, 바람 핀 이야기, 내가 낄 곳이 없고 재미가 없더라. 우리는 그래도 나라 걱정, 세상 걱정 이야기 하지 않느냐고. 세상의 모든 동문 모임들이 다 그러진 않으리라 생각…
한국기자협회 > 오피니언배달플랫폼이 독점구조일 때 발생하는 일
코로나19 영향에 바야흐로 음식배달시장이 호황이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어플리케이션 터치 몇 번이면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 있었지만 독일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그런 문화가 보편화됐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음식점에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자체 배달인력을 확보해 자동차나 자전거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추가 요금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완전히 다른…
한국기자협회 > 오피니언이럴거면 언론개혁 공약 왜 했나
0. 문재인 정부 언론개혁 공약 성적표다. 집권 3년8개월 짧지 않은 시간인데, 한 발도 떼지 못한 현실은 참담하다. 급기야 기자협회와 언론노조 등 6개 단체가 공동회견을 열었다. “언론개혁 로드맵을 차기 정권의 과제라 미루지 말길 바란다.” 촛불 시민의 염원을 배신하지 말라는 당부이자 경고다. 언론이 사회적 공기가 아닌 공해로 매도되는 현실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된…
한국기자협회 > 오피니언수신료의 꼴값
괜한 오해를 살까 싶어 우선 밝히면, 나는 ‘KBS에 2500원 내기 싫다’던 조선일보 한현우 논설위원의 시각(2020년 8월12일자 조선일보 태평로)에 동의하진 않는다. 수신료를 더 내서 깊이 있는 탐사보도물과 양질의 다큐멘터리를 언제든 무료로 쉽게 볼 수 있다면 간장 두 종지, 아니 자장면 두 그릇값 정도는 기꺼이 낼 생각이 있다. 수신료가 신문 월 구독료만큼 오르더라도 KBS가…
한국기자협회 > 오피니언2021년은 달라야 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저널리즘을 이렇게 정의한다. “뉴스와 관련 칼럼 및 심층 기획물을 인쇄 및 디지털, 방송 형태로 묶어 유통하는 일.” 저널리즘이 어떤 수단으로 전달되든, 본질은 같다. 아니, 같아야 한다. 지난해 저널리즘은 그러나 뜻하지 않은 치명적 도전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복병은 저널리즘에도 상처를 냈다. 기자들의 핵심 역량이…
한국기자협회 > 오피니언'내로남불'과 정치적 냉소주의
정신없이 살다보니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뉴스가 되는 때가 어느새 또 왔다. 교수신문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라고 한다. 들어본 일 없는 말인데, ‘내로남불’을 한자식 표현으로 옮긴 신조어라는 해설이다.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 ‘내로남불’이란 말을 교수들도 어…
한국기자협회 > 오피니언꼭 다 써야 하는가
지난 7월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저널(The Harvard Kennedy School Misinformation Review)에 “소셜 미디어 참여 지표 노출이 거짓 정보에 대한 취약성을 높인다”라는 제목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 논문은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한 음모 이론성 내용이 소셜 미디어에서 어떻게 확산됐는지를 분석했다. 같은 거짓정보라도 참여 지표가 높으면 해당 내용의…
한국기자협회 >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