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구형 살인사건, 유일한 증거는 자백 뿐… 뭔가 이상했죠"
5년 전, 그들은 살인자였다. 부녀자를 잔인하게 강간살인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1년을 복역한 뒤 출소한 전과자. 이제, 그들은 피해자다. 고문 등 국가폭력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희생자. 지난 2월4일, 부산고등법원은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두 범인 최인철장동익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살인자라는 누명을 쓴 지 30년,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한 지 28년 만이었다. 재심 준…
한국기자협회 > 인터뷰"송가을 기자가 잊어버린 열정, 설렘을 떠올리게 하나 봐요"
송경화 한겨레신문 기자는 요즘 이런 연락을 자주 받는다. 어떻게 하면 소설책을 낼 수 있느냐는 동료들의 물음이다. 15년차 현직인 송 기자는 이달 초 소설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를 펴내며 작가로 데뷔했다. 저자의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다. 출간 2주 만에 2쇄를 찍었다. 여러 서점에서 오늘의 책, MD의 추천 등에 꼽혀 주목받고 있다.송 기자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건 13년 차, 사회부…
한국기자협회 > 인터뷰"한국일보 브랜드 알리는 '똘똘한 PV'가 목표"
이영태 한국일보 뉴스룸국장은 인터뷰하는 한 시간 남짓한 동안 집중이란 단어를 12번 말했다. 메시지라는 단어는 10번, 집요하다는 말은 3번 썼는데, 그럴 때면 끈질기게, 뚝심 있게 같은 부사어를 함께 썼다.취임 후 100여 일간 이영태 국장이 매달렸던 일도 이 단어들로 설명할 수 있다. 그는 취임 전부터 메시지, 실험, 변화를 강조했고, 이를 구현할 인사와 조직개편 같은 세팅에 공을…
한국기자협회 > 인터뷰독자 마음 녹인 '노숙인과 신사' 한 컷… "큰 반응, 오히려 무서울 정도였…
백소아 한겨레 사진뉴스팀 기자의 사진기사를 아마도 당신은 봤을 것이다. 소낙눈 쏟아지던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에게 자신의 점퍼·장갑을 벗어 건네던 한 시민의 사진. ‘너무 추운데 커피 한잔 사달라’는 부탁에 선행을 베풀고 눈 속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린 어떤 이의 모습. 그 찰나의 순간, 백 기자는 거기 있었다. 그렇게 지금은 녹아버린 그날 눈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말 일이…
한국기자협회 > 인터뷰"팩트체크는 언론이 스스로에게 '사실 확인의 엄격함' 묻는 작업"
“그래서 팩트가 뭐야?” 1989년 12월, 수습기자 첫 날을 그는 이 질문으로 기억했다. 경찰서에서 들은 내용을 선배에게 보고했더니 툭 나왔던 말이었다. 당시에도 “그것만큼 어려운 질문은 없다”고 생각했다. 동아일보에서 19년간 기자 생활을 하고 이후 다시 언론학을 공부하면서도, 그리고 지난 2017년부터 약 4년간 SNU팩트체크센터장을 맡으면서도 정은령사진 센터장은 그 생…
한국기자협회 > 인터뷰"조주빈 뒤에 숨은 수많은 가해자들 끝까지 추적"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의 실태가 지난해 11월 처음 언론보도로 다뤄졌다. 그리고 1년. ‘박사방’ 조주빈은 지난달 26일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그렇게 마무리 된 것일까. ‘정의구현’이 이뤄졌고, 이제 우리 사회는 ‘디지털 성범죄’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 된 것일까. 장수경·고한솔·방준호 한겨레21 기자는 최근 그 1년을 가로지르는 의문을 들여다봤다. 세 기자는…
한국기자협회 > 인터뷰"JTBC, 젊고 역동적… '원팀'으로 '앵커 손석희' 없는 뉴스룸 강하게 만…
JTBC 신임 보도총괄로 이규연 탐사팩츄얼본부장(겸 남북교류추진단장 겸 대PD)이 지난 2일 임명됐다. 7개월 만에 보도총괄직이 교체되는 전격적인 인사였다.지난 5월 임명된 권석천 보도총괄은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로 복귀했다. 이규연 신임 JTBC 보도총괄은 임명 직후 “합리적 진보의 방향은 유지하고, 지금보다 분명하고 강한 관점을 가져가고 싶다. 책임 있는 시민들이 모여드…
한국기자협회 > 인터뷰국회 예산 1200일 동안 검증… "작지만 변화 준 것 같아 보람 느껴"
만 3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한 주제를 끈질기게 취재하는 일은 중장기 취재를 담당하는 탐사보도팀이라 해도 쉽지 않다. 끈기와 치열함, 조직의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여기, 그 일을 해낸 기자와 팀이 있다. 박중석사진 뉴스타파 기자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국회 예산을 낭비했거나 빼돌린 국회의원들, 일명 ‘국회 세금도둑’을 파헤쳤다. 무려 1200일 동안이다. 이…
한국기자협회 > 인터뷰문 대통령 "비판의 자유 만개한 시대에 언론 신뢰 하락은 아이러니"
기자협회보가 지령 2000호 발행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과 서면 인터뷰를 했다. 기자협회보가 현직 대통령과 인터뷰한 것은 1999년 5월 지령 1000호를 기념해 김대중 대통령과 가진 서면 인터뷰 이후 두 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협회보는 매우 중요한 언론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언론을 언론답게 만드는 힘은 기자들에게서 나온다. 성찰과 비판을 통해 언론이 올바른 방향…
한국기자협회 > 인터뷰시사IN 세 기자가 기록한 '익산 장점마을 17년 투쟁사'
2001년 마을에 공장이 들어섰다. 연초박(담배 찌꺼기)을 재료로 비료를 만드는 공장이었다. 이후 17년 간 주민 3분의 1이 암으로 숨졌다. 마을사람들은 싸웠고, 정부는 2019년 공장과 집단 암 발병 관련성을 인정했다. 강산이 두 번 바뀔 시간, 전라북도 익산 장점마을에서 벌어진 일은 이 정도다. 그런데 이 설명은 온당한 것일까. 그렇다면 거기서 평생을 산 사람들의 생은 무엇일까. 고…
한국기자협회 > 인터뷰